교사 일상 에세이
"선생님 죄송합니다"라는 말에
마음이 뭉클했던 날
7세 아이들과의 시계 읽기 수업 중 예상치 못한 순간,
짧은 한마디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7세 친구들과 함께 시계 읽기 수업을 하던 날이었습니다. 정각과 30분을 읽어 보고, 긴바늘과 짧은바늘의 움직임을 살펴보며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는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게임도 준비하고, 직접 움직이며 참여할 수 있는 활동도 많이 넣었습니다.
아이의 한마디
"선생님,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순간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습니다. 아이가 힘들었을 수도 있고, 집중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준비했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선생님은 너희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게임도 준비하고 열심히 수업을 준비했어. 그런데 그만하고 싶다고 하면 선생님 마음이 조금 속상해."
그러자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반 친구들이 하나둘씩 저를 바라보더니 함께 말했습니다.
그날 아이들의 말
"선생님, 죄송합니다."
그 이후 아이들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더욱 집중해서 참여했습니다. 시계를 읽고, 문제를 해결하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참 뭉클했습니다.
💜 그날 느낀 것
아이들은 아직 어리지만,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어떤 마음을 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마음에 공감하고 행동으로 표현할 줄도 압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수학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도 함께 배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아이들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은 때로 힘들고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상치 못한 순간에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만나면 다시 힘을 얻게 됩니다.
그 말 속에는 미안함뿐 아니라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문제를 푸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그날 아이들이 건넨 짧은 한마디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